우리의 일상은 기술과 함께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 가정용 로봇청소기와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개인의 일상 깊이 파고든 똑똑한 기술. 병원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의료용 로봇이 각 과목 의료진과 함께하며 정교하고 세밀한 치료를 돕고 있다. 인공관절수술부터 신장이식, 비뇨기과와 심장, 식도암, 대장암 치료 등 곳곳에서 로봇수술의 뛰어난 성과와 예후가 드러나고 있다. 국내 연구팀들은 의료로봇을 새롭게 개발하고, 그 성능을 개량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의료계 로봇치료는 어디까지 왔고, 앞으로 어디까지 발전하게 될까.
의료현장의 활기. 의료로봇
의료로봇은 수술로봇과 재활로봇으로 나뉜다. 수술로봇으로 유명한 ‘다빈치’는 1999년부터 보급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2005년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처음 도입해 로봇 수술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아산병원 등 다수의 병원들이 다빈치를 도입했다. 기존 다빈치SI는 현재 다빈치X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다빈치X는 3차원 초고화질 영상으로 수술 부위를 확인할 수 있고,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조직과 혈관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로봇 팔에 부착하는 초소형 장비 ‘엔도리스트’가 540도 손목 회전으로 의사의 수술을 돕고, 복강경 수술의 일종인 단일공 수술(하나의 구멍만 뚫어서 수술 후 봉합)을 용이하게 하고 있다.
한편 재활로봇은 환자의 재활훈련을 돕는다. 물리치료사의 역할을 대신하면서 환자가 반복적으로 재활 부위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미국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의사 ‘왓슨’이 등장해 의사의 진단을 돕고 있다. 왓슨은 290종의 의학저널과 200종의 교과서, 1200만장 이상의 의학전문자료를 탑재해 의사의 결정을 돕는다. 왓슨은 치료법에 대한 의견을 내는 데 7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영상 판독을 도와주는 인공지능도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캡슐 내시경 딥러닝 알고리즘이 좋은 예가 되고 있다.
밝은 미래. 인공지능 의료로봇의 일상화
의료로봇은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로봇이 의사에게 촉감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센서가 개발되고 있고, 체내 장기를 최소한으로 건드리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재활로봇 역시 생체 신호와 연결하거나 가상현실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진화 중이다.
인공지능 로봇 분야의 미래는 더욱 밝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의료진의 진료에만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와 건강을 관리해줄 것이다. 국내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인공지능 자동 주입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계속해서 진보하는 스마트기기들은 환자의 일상 데이터를 수집하며 발생 가능한 질병을 예측하고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돕게 될 것이다.
촉망받는 미래 의료로봇으로는 마이크로로봇과 바이오닉 암(arm)을 들 수 있다. 마이크로로봇은 초소형 크기로, 체내 원하는 부위의 세밀한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암환자의 항암 약물 치료와, 중증 뇌질환 환자의 신경세포 치료에 매우 큰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닉 암은 사람의 피부와 근육, 관절 등을 본뜬 것으로, 촉감을 비롯해 온도와 압력까지 알 수 있는 의수다. 팔이나 다리를 절단한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우리가 의료로봇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이유, 의료로봇이 더욱더 발전하기를 기다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소중한 나,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다. 치료 효과를 높이는 완벽한 의료용 로봇이 의사 옆에 있다면, 환자에게 그것만큼 든든한 건 없을 것이다. 똑똑한 로봇이 함께하는 의료현장의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