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병을 앓고, 많은 약을 접하게 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의약품도 있지만, 일반용 의약품은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흔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약에 관한 오남용 문제도 발생한다.
모르는게 약이라는 속담도 있지만, 과연 그럴까? 아래 속설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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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약을 안 먹어도 일주일이면 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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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성분 약이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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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은 무조건 오리지널 약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답은 모두 ‘NO’다.
감기약은 감기바이러스를 원천적으로 없애지 못하고 증상을 완화해주는 약이라서 생긴 오해이다. 감기약은 증상을 빨리 완화시켜 주고 콧물, 기침 등 불편한 증상을 없애준다. 이를 방치하면 면역력은 떨어지고 2차 세균 감염이 우려된다.
천연성분 약도 부작용이 있다. 오히려 천연성분 약은 다른 불순물을 포함할 수 있어 필요치 않은 약물 상호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복용 시 주의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한편 오리지널약과 복제약의 효과는 같다. ‘동등한’ 효과를 내는 것이 입증된 약만이 ‘복제약’ 지위를 갖기 때문이다.
이처럼 약은 잘 모르면, ‘독’이 될 수도 있다. 보다 좋은 약효를 얻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고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을 독으로 만드는 잘못된 상식을 바로 잡아보자.
-오메가3, 누구에게나 좋을까?
NO. 오메가3은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오메가3은 당뇨병성 망막질환과 안구건조증을 완화하고 수험생 집중력을 강화하는 건강보조제로, 또는 심근경색을 예방하거나 중성지방을 저하시키는 전문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단, 중성지방이 매우 높은 사람이 오메가3을 먹으면 LDL콜레스테롤이 45%나 높아질 수 있다. L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다. 당뇨병이 있거나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 LDL콜레스테롤 관리는 필수다.
-모든 약은 식후 30분에 복용해야 할까?
NO. 약은 종류에 따라 복용법이 천차만별이다. 항생제는 공복에 복용, NSAIDs는 공복을 피해서 복용, 골다공증치료제는 아침 기상 후 음식물이나 음료 섭취 30분 전 복용, 당뇨병약은 식사 직전이나 식사 중에, 항진균제는 식사 중이나 식사 직후에 복용해야 한다. 약을 처방 받았을 때는 복용법에 대한 설명을 꼭 숙지하는 것이 좋다.
-진통제는 중독될까?
NO. 대표적인 진통제 아스피린과 타이레놀을 오랜 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기거나 중독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오해다. 이는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복합성분 진통제에 국한된다. 커피나 콜라 등의 카페인에 중독되는 것과 유사하게, 게보린, 펜잘S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진통제의 경우 그 복용 횟수와 양이 늘어날 수 있다. 카페인이 함유된 진통제는 아세트아미노펜 체내 흡수를 돕고, 더 적은 양으로 빠른 효과를 내는 장점이 있어 사용되고 있다.
-유효기간 지난 약, 괜찮을까?
NO. 약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남은 약들을 본의 아니게 너무 오래 보관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할 때 꺼내보면 어느새 유효기간이 지나 있는데, 그럴 때는 과감히 버려야 한다. 유효기간이 지나면서 약효는 조금씩 떨어지고, 자칫 복용을 하게 되면 콩팥에 손상을 주어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항생제는 유효기간 확인이 필수다. 잘못 복용하면 약 효과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내성균이 자라날 수 있다. 연고와 안약도 마찬가지다. 연고는 개봉 후 6개월, 안약은 개봉 후 1개월이 유효기간이다. 유효기간이 지나면 약 자체가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약 복용에 있어서는, ‘아는 게 힘’이다. 우리가 약을 먹는 이유, ‘건강’을 위해서다. 약을 잘 못 복용 시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 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서 복용하도록 한다.
암 재활전문 메디움강남요양병원 병원장 홍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