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주역 'K-간호사'
지역·산업 현장에서 기적을 일구는 노력에 보상 따라야
코로나19 영웅에 맞는 대우와 활용으로 국가 위기 극복 필요
2월 26일 드디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이 지난해 1월 20일이었으니 그 이후 1년 1개월만이다.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팬데믹 상황에 빠지게 하고, 우리의 일상을 앗아간 코로나19로 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느껴진다.
백신접종이 시작된 후 열흘만인 3월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예방접종 인원은 총 31만 4,656명에 이르게 되었다. 정부는 3월 말까지 44만 4천명에게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하였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백신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는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를 극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처럼 빠른 접종율을 보인 것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최소잔여형(LDS) 주사기가 큰 몫을 하였다. 이 주사기는 주사기 안의 백신 잔여량을 최소화함으로써 백신 1병에 들어있는 약을 기준 인원에서 1~2명 더 접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주사기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주사기라 하더라도 실제 접종을 하는 간호사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능력이 워낙 탁월하여 예정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되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도 간호사들의 스킬이 좋다고 하였고, 정세균 국무총리도 우리 간호사들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인정하였다.
그동안 간호사들은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일을 해 왔다.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 보다는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다.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간호사들의 모습이 언론에 알려지기 시작하여 그동안 잊고 있었던 간호사들의 역량과 노력을 전 국민이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지난 해 대구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하였을 때 자원봉사를 자청한 간호사 수는 3,874명에 이른다. 이 인원은 우리나라 전체 병원간호사 18만 명의 2%에 해당하는 숫자다.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간호사들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가 신속하게 안정되는 성과를 거두었고, 간호사들이 2%의 기적을 낳았다.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다시 한 번 간호사의 전문성 발휘가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전 국민에게 최대한 빠르고 효율적으로 백신 접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전문 의료 인력의 확보가 필요하며, 무엇보다도 간호사들의 적극적인 활용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국가적으로 매우 긴급한 상황이므로 간호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법령 개정과 적극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는 요양병원 및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어 백신에 대한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지만, 고위험군이 아닌 성인이나 직장인들로 백신 접종대상자가 확대될 때 기저질환자를 제외한 일반 직장인들은 직장 내 산업간호사들을 통해 백신 접종을 시행하여 빠르게 집단면역을 형성하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인들은 대부분 직장에 모여서 일을 하기 때문에 보건소의 의사 처방을 통해 산업간호사가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면 작업시간 손실도 최소화하고, 신속한 집단 면역 형성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기에 강한 간호사들이 전문성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에 대한 보상도 적절히 수행하여 코로나 영웅에 맞게 대우하고 활용한다면 국가적 어려움을 신속하게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국민 건강의 수호자인 간호사들은 대한민국 나이팅게일 K간호사로서 그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되며, 전문적인 기술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믿는다.
신속히 코로나19 백신접종이 확대되어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정혜선
-가톨릭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
-한국보건안전단체총연합회 회장
-대한건설보건학회 회장
출처 : 아웃소싱타임스(http://www.outsourcing.co.kr)